해외물류시장 이슈

제761호

‘산림훼손 안 하는 원두만 수입’…유럽 규제가 바꾸는 커피 시장

발간일 2025-09-12 신수용 연구위원 051-797-4780 shinsy@km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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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연합(EU)이 시행을 예고한 산림훼손 규제가 전 세계 커피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됨

  • 하루 약 20억 잔이 소비되는 커피는 대표적인 글로벌 교역 상품임
  • 그러나 EU는 ’26년부터 역내 시장에 유통되는 모든 커피 제품이 ‘산림훼손과 무관(deforestation-free)’함을 증명하도록 규제할 예정임
  • 즉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커피 한 봉지·한 병·한 캡슐까지 모두 ’20년 12월 31일 이후 숲을 개간하지 않은 토지에서 재배되었음을 입증해야 함
  • 이는 커피 재배·거래·판매 방식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됨

EU가 산림훼손 규제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적 압력이 자리하고 있음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9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2천만 헥타르(약 160만 제곱마일)의 산림이 산림훼손으로 사라졌다고 추정함
  • 산림훼손은 생물다양성 손실의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함
  • 커피 플랜테이션은 코코아, 대두, 팜오일과 함께 일부 국가에서 숲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새로운 규제 대상에 포함됨
  • 새 EU 산림훼손 규제에 따라 기업들은 원두가 재배된 농장 필지 단위까지 추적해 공급망
  • 관련 문서와 지리적 위치 데이터를 EU 당국에 제출해야 함
  • 또한 위성 사진 등 자료를 통해 커피 경작지가 ’20년 이전부터 숲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함
  • 규정은 원래 ’25년 초 시행 예정이었으나 여러 국가의 반발로 연기됨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정부와 산업 단체들은 소규모 농가의 무역 마찰을 우려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도 불만이 접수됨
  •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25년 12월 30일까지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소규모 기업은 ’26년 6월 30일까지 유예 기간을 적용받음

EU의 새로운 산림훼손 규제는 커피 공급망 전반에서 소규모 농가와 대규모 농장의 희비를 갈라놓을 것으로 예상됨

  • 커피 공급망은 수백만 농가에서 시작해 수집상, 가공업체, 수출·수입업체, 로스터를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복잡한 구조를 지님
  • EU 규제가 도입되면 검증 절차와 서류 작업이 증가하고 새로운 원두 조달 전략이 요구됨
  • 소규모 농가는 GPS 좌표나 비산림훼손 증빙을 제공하지 못하면 계약이나 시장 접근을 잃을 수 있음
  • 이에 따라 바이어들은 문서를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농장이나 협동조합으로 거래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음
  • 좌표 제공이나 지도 제작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농가는 세계 최대 커피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으나 이미 추적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농장은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음
  • 또한 규제는 산림훼손 위험이 높은 국가에 대해 더 엄격한 감시를 요구하므로 무역이 지연될 수 있고 바이어들은 위험이 낮은 지역으로 공급처를 바꿀 수 있음
  • 유럽 외부에서도 대형 구매자들은 산림훼손과 무관한 원두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며 소규모 농가가 증빙을 제공하지 못하면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음
  • 이는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나아가 일부 농가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음
  • 한편 문서화되지 않은 원두는 미국 등 다른 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도 있음

EU 규제 하에서 소규모 농가가 생존하려면 기술 지원과 추적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이 중요함

  • 소규모 농가는 규제 적응을 위해 기술 지원과 저비용 추적 도구가 필요함
  • 일부 국가는 산림훼손 추적을 위한 국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EU에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음
  •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소규모 농가, 특히 협동조합을 통한 참여 농가는 대형 구매자들에게 ‘저위험 공급처’로 인식되어 매력적인 거래처가 될 수 있음
  • 또한 이번 변화는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inforest Alliance), 4C 커먼 코드(4C Common Code), 공정무역(Fairtrade) 등과 같은 지속가능성 인증 수요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음
  • 다만 이러한 인증을 받은 농장이라 하더라도 정밀한 위치 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음

커피 재배와 산림 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아그로포레스트리(Agroforestry)가 주목받고 있음

  • 아라비카 커피는 본래 숲 속 그늘에서 잘 자라는 품종으로 경작지에 그늘나무를 심어 수관을 유지하면 열과 가뭄을 완화하고 토양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음
  • 이를 통해 물과 비료 사용을 절감하고 작물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으며 여러 연구를 통해 커피와 그늘나무가 상호 보완적으로 수분을 활용한다는 사실이 입증됨
  • 다만 EU 규제 시행 이후에는 이러한 농장도 ’20년 이후 숲을 개간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함

EU 규제는 더 지속가능한 커피를 약속하지만 동시에 가격과 공급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됨

  • 유럽 소비자들은 규제로 인해 보다 친환경적인 커피를 마실 수 있으나 준수 비용이 전가되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함
  • 전 세계 무역 흐름이 재편되면서 검증된 원두는 유럽으로 몰리고 미국 등 다른 시장은 가격 상승이나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음
  • 반대로 문서화되지 않은 원두는 할인되거나 일부 브랜드에서 기피될 가능성이 있음

참고자료https://theconversation.com/(검색일: 2025.09.05.)

1)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정부와 산업 단체들은 소규모 농가의 무역 마찰을 우려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도 불만이 접수됨

해외물류시장 위클리 제7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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