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Ukraine's Future Summit 2024’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및 관계국 장차관 등 고위 인사가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EU 통합 가능성을 논의
’23년 12월에 EU가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를 의결한 이후 개최된 대외 행사로, 폴란드 최대 고용주 단체인 Confederation Lewiatan의 Maciej Witucki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EU라는 단일 시장으로 통합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함
우크라이나 경제는 전쟁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3년에 약 5%의 높은 경제 성장을 기록해, 뛰어난 국가 회복력과 경제 잠재력을 발휘
우크라이나 기업인연합(SUP)의 Kateryna Glazkova 대표이사는 우크라이나가 EU를 필요로할 뿐만 아니라 EU도 우크라이나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함
보다 구체적으로 EU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제공할 수 있는 군사 기술, IT 서비스, 농식품, 의약품및 귀중한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크라이나의 승리 이후 우리 시장 진출에 대한 매력도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므로 지금 시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언급함
그러나 유럽 비즈니스 협회(EBA)는 우크라이나와 EU가 직면한 시급한 과제로 전 세계와 우크라이나의 물리적 연결성 확보, 그 중에서도 러시아의 흑해 해상봉쇄 문제를 지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의 수출입 작업의 60%가 해상을 통해 이루어졌고, 그 중 농산물의 90%는 해상을 통해 수출됨
우크라이나 농업 연맹(UAC)의 데이터에 따르면 매달 750만~800만 톤의 우크라이나 곡물이 흑해에 소재한 여러 항만을 통해 운송됨
여기에 세계은행은 향후 우크라이나의 재건 비용 중 주택분야 다음으로 교통분야 지출이 높을 것이라 추정했는데, 이는 물류인프라의 피해규모가 크다는 점을 지적
세계은행은 향후 10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재건비용(4,860억 달러) 중 주택(800억 달러, 전체의 17%) 다음으로 교통(740억 달러, 15%), 상공업(675억 달러, 14%) 순으로 추정함
’24년에만 해도 국가 및 지역 차원에서 긴급 재건을 위해 약 150억 달러가 필요하며, WorldBank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정부 또한, 교통시설 복구를 특별히 강조함
그렇다 보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우크라이나를 ’23년 6월부터 유럽연결시설 (CEF)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EU라는 단일시장으로의 통합 확대에 기여
유럽연결시설(Connecting Europe Facility)프로그램은 ’09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경기부양을 위해 ’13년 12월 11일 EU 집행위원장 융커가 제시한 것으로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및 물리적인 유럽통합의 촉진을 위해 회원국 간 비슷한 수준의 인프라 시설을 마련하고자 추진됨
이번 참여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교통, 에너지, 디지털 부문에서 유럽 횡단 네트워크를 구축·개발· 현대화하고,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국경 간 협력을 촉진하는 등 ‘공동 이익’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음
특히, 흑해로 수출된 밀이 세계 거래량의 25.4%를 차지하기에 러시아의 흑해 해상봉 쇄는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세계 식량 안보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
EU는 Ukraine와의 Solidarity Lanes(연대 회랑)를 통해 우크라이나 상품 수출과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물품(연료, 인도주의적 지원)의 수입 등 유럽과 우크라이나 연결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임
이외 전략적 조치의 일환으로 ’22년 7월에 ‘흑해곡물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이 체결되었고, 이후 월 300만 톤, 연간 약 3,3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어 ’23년에 우크라이나 농산물 운송량은 전쟁 전 수준까지 회복함
그러나 ’23년 7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인 군사 목표로 간주한다는 선언으로 신규 임시항로 개발 필요성이 증대
당시 러시아의 발표로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피브데니 등 우크라이나 항만으로 향하는 화물선은 크게 줄어들었고, ’23년 7~9월 당시 월별 곡물 수출량은 200만 톤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대폭 감소함
이후 ’23년 8월 흑해 서부 해안선을 감싸는 신규 항로가 개발되었는데, 흑해를 건너 보스포러스 해협까지 직선으로 가는 기존 항로(574km)에 비해 길지만 여러 장점을 보유
▲러시아 잠수함이 작전하기에는 수심이 너무 얕고 ▲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두국가의 영해를 통과하는 점 등으로 인해 러시아 공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화물선 입장에서 비교적 안전한 항로임
그러나 ’24년 3월 러-우 간 신규 흑해곡물협정 타결이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흑해 서부 임시항로가 아닌 다뉴브 강과 하천항만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항로가 검토
과거부터 다뉴브 강과 그 하천항만은 국가물류관점에서 큰 주목받지 못했으나, 흑해 해상봉쇄 이후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
현재 우크라이나 수출량의 약 1/3이 Reni, Izmail 및 Ust-Dunaisk 항만으로 구성된 다뉴브 항만 클러스터에서 이뤄지고 있음
이들 항만의 물동량은 ’21년에 500만 톤이었으나, 전쟁 첫해인 ’22년에 1,450만 톤, ’23년에 약 3,000만 톤을 기록했는데, 기존에 알려진 이들 항만 수용 능력(연간 2,000만 톤)을 이미 초과한 상황임
’24년 1~2월 두 달 동안 이들 항만을 통해 수출된 물동량은 370만 톤이며, 250만 톤은 곡물과 원유임
이에 다뉴브 강의 연안운송에 특화된 우크라이나 선사인 UDP는 곡물을 다뉴브 강 중류를 지나 루마니아 콘스탄차로 운송하는 시범 프로젝트 등 여러 항로 개발을 추진
UDP(Ukrainian Danube Shipping Company)는 1944년에 설립된 선사로 다뉴브 강과 흑해를 따라 해상운송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하천과 바다의 복합일관운송체계를 통해 지중해 유역에서 카스피해까지 대형 및 중량 화물 운송서비스를 제공함
현재 UDP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세르비아, 오스트리아, 독일, 루마니아의 다뉴브 항만에 컨테이너를 공급하고 있으며, 오데사 항만과 다뉴브-흑해 항로 전체 농산물 수출의 85% 이상을 담당하고 있음
콘스탄차로 가는 항로는 폴란드 철도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의존도를 줄이며, 특히 흑해와 지중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새로운 수출시장을 열어줄 수 있음
전쟁 상황에서 UDP는 자구 노력을 통해 ’23년에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순이익인 7억 1900만 UAH(약 250억 원)을 기록해 그간 국가에 빚진 모든 부채를 청산
’24년 2월 UDP는 바지선을 통한 3개의 연안운송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2,000~5,000대 분량의 트럭운송 대체가 가능하다고 주장
(우크라이나 ↔ 루마니아 갈라치) 해당 경로는 가장 빠른 경로로 한 달에 5~7번의 운송이 가능
(우크라이나 ↔ 독일 레겐스부르크) 이는 독일뿐만 아니라 다뉴브 강 중부 및 상류의 항만까지 운송할 수 있으며, 수송능력은 약 2.1천 TEU
(우크라이나 ↔ 루마니아 콘스탄차) 이 경로를 통할 경우 세계 어느 곳으로든 수출이 가능한 중계항으로 콘스탄차에 접근할 수 있으며, 수송능력은 약 5.9천 TEU
이와 같이 다뉴브 강을 통해 UDP가 운영하거나 검토 중인 연안운송 항로로 인해 관련 하천항만 인프라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필요
물론, 항만에 대한 기뢰, 미사일, 드론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뉴브 강을 통한 연안운송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효과적인 화물 운송 경로로 인식되고 있음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흑해 항로가 차단되면 추가 개발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당국에 따르면 다뉴브 항로에는 소규모 화물과 광물, 비료 등 틈새 화물이 계속해서 운송될 예정임
우크라이나는 유럽과의 경제적·정치적 통합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이며, 지정학적 위기 극복, 유럽과의 연결성 확보 등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가 주요 관건으로 등장
특히, EU 회원국 가입 관련해 에너지, 사법, 인권, 외교안보 등 35개 분야에서 '코펜하겐 기준'으로 불리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EU 회원국 정부, EC, 유럽의회, 각 회원국 의회 등의 동의를 얻는 등 그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
마지막 EU 가입국으로 ’13년에 공식 승인을 받은 크로아티아도 실제 가입까지 1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우크라이나가 실제 회원국으로 가입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