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물류시장 이슈

제713호

중동지역 분쟁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 방안(상)

발간일 2024-06-05 한국항공대학교 이헌수 명예교수 02-300-0150 hslee@k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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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 등 최근 중동지역의 다양한 분쟁으로 인한 국제 물류 및공급망 장애는 세계 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큼

  • 세계 무역의 핵심 경로로서, 세계 무역의 12~15%, 컨테이너 운송의 30%,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화물이 통과하며, 아시아-유럽 간 최단 경로인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는 홍해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운송 경로가 중단되어 해상 운송의 극심한 지연 및 공급망 단절 현상이 발생함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중동 및 인근의 북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세계 무역에 대한 위험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음

  • 이러한 상황은 해운뿐 아니라 항공운송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스라엘-이란 간 분쟁으로 인해 여러 항공사가 이스라엘, 레바논, 테헤란 등으로의 운항 스케줄을 취소했음

후티 반군의 화물선 공격,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 등 최근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분쟁은 에너지, 식량 등 글로벌 무역망 및 경제의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공급망 단절의 영향

선사 및 화주에 대한 영향

  • Maersk, CMA CGM, MSC, Hapag-Lloyd 등 선사들은 홍해-수에즈 운하 통항을 일시 중단 하고 경로를 변경했음
  • 많은 화물 운송업체가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를 선택해야 함에 따라 운송 비용, 소요 시간 (lead time)의 지연 및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재고관리 비용 등 총물류비를 크게 증가 시킴으로써 화주들에게 큰 부담을 초래함

수에즈 운하 통과 화물선과 유조선 수는 작년 말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두 달 동안 46% 감소했으며, 희망봉 우회 항해는 32% 증가함

  • 이로 인해, 40피트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2023년 12월 14일 1,521달러에서 2024년 1월 25일 3,964달러로 161% 증가함(Drewry World Container Index)

희망봉 경유 항로의 경우, 6,000해리의 거리가 추가되고 아시아-유럽 간 운송 기간이 1~3주 증가했으며, 또한 운송 시간의 연장은 총 가용선복량의 감소 및 이에 따른 운임 급등을 초래함

  • 작년 말 후티 반군 공격 심화 이후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19일 사이에 세계 컨테이너 평균 운임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Freightos Baltic Index), 아시아발 유럽향 운송의 경우, 작년 12월 1일 대비 올해 2월 기준으로 3배 수준으로 증가함(Xeneta)
  • 또한 테슬라 독일공장의 2주간 생산 중단, 볼보 벨기에공장의 3일간 생산 중단 등 많은 유럽 내생산시설에서 공급망 단절로 인한 생산 지연이 초래되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받았음

해운시장의 운임 급등

  • 해상운임은 2023년 말 항로 우회, 실질 공급 축소 등으로 인해 12월~1월 동안 급등했고, 중국 춘절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운임 증가가 둔화 되었으나, 운항 스케줄 지연, port skip, 특정 환적 항만에 대한 선박 및 화물의 집중, 이로 인한 과도한 피더 수요 발생 등 운영 차질이 누적되었고, 이에 수요 증대 현상이 겹침에 따라 선복 및 장비 부족 현상이 세계 전 권역으로 확대되고 있음
  • 이에 따라 4월 이후 운임의 추가 급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024년 4월 19일 대비 5월 10일 해운시장 운임(SCFI)은 30%, 미국 서안은 38%, 북유럽은 46%, 남미 동안은 31% 급등했음

아시아 지역과의 무역 중 약 40%가 수에즈 운하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 유럽 기업은이 지역에서의 운송 중단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나, 중국을 대체해 가면서 수출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와 미국 동안 간의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초래하고 있음

  • 또한 세계 해상 무역의 2.5%를 담당하며, 2023년 14,000척 이상이 통과한 파나마 운하 처리 가능 통과 물량이 중미의 극심한 가뭄으로 1억 톤(2022년 처리 물량의 35% 수준)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음
  • 따라서, 이러한 영향 요인과 중국 춘절의 영향 등이 복합 작용해 세계 주요 무역 항로의 가용 선복량은 상당히 감소했음
  • 올해 2월 기준으로, 북미 동안 및 서안 향 태평양 횡단 항로는 각각 7.5%, 6.9%, 그리고 아시아-북유럽 간 및 아시아-지중해 간 항로는 각각 4.9%, 1.4% 감소함

이러한 상황들은 선박 운항 스케줄 지연 현상을 심화시켜 선박의 정시성을 지속적으로 악화 시키고 있음

  • COVID 팬데믹 이전에 75~83% 수준이었던 선박 정시성 지수가 팬데믹 동안 30%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2022년~2023년 기간 동안 57~67%까지 개선되었음
  • 그러나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이후 50% 대로 떨어졌으며, 3월에 소폭 개선되었으나, 권역별 정시성이 전반적으로 낮으며, 특히 양대 운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유럽과 북미 항로의 영향이 큼

또한 이러한 선박 운항 스케줄 지연 현상을 줄이기 위한 기항지 축소로 인해 상해항, 싱가포르항 등특정 환적항의 물량 급증, 피더 노선 및 물량의 급증, 선박 작업시간의 증가, 항만 혼잡 심화 현상 등이 연계되어 발생하고 있음

  • 또한 중국 연무 현상,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폭우 등 기상 악화 영향 등이 겹쳐서 상해항, 닝보항, 청도항의 접안 대기일이 최대 2일까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항만의 대기일이 1~2일, 최대 7일까지 증가했으며, 콜롬보항도 환적 화물의 급증으로 인해 인근 항으로의 대체 기항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

물론 COVID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고, 초기에 급등한 이후 비교적 단기간 내에 유가가 하락하는 등 에너지, 금융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일시적이었음

  •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분쟁을 지속해서 발생시킬 수 있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극심한 긴장 상황이 큰 부담이 되고 있음
  • 에너지의 경우, 세계 석유 및 가스 수출의 각각 35%, 14%를 생산하는 중동지역에서 분쟁은 생산 중단으로 인한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
  • 물론 대응력이 부족했던 과거와는 달리,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원유 생산업체들이 확보한 여유 용량을 활용해 생산량을 신속하게 늘려 영향을 완화하고 있으므로, 에너지 위기의 장기화 위험은 감소하고 있음

중동지역의 분쟁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특히 물류 부문에 심각하고 복잡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 UAE 항만 등의 운영 장애로 인한 요금 급등을 포함해 운임, 그리고 기타 물류비용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으며, 에너지 관련 화물량을 포함해 수에즈 운하 통과 화물량이 더욱 감소할 수 있음
  • 항공운송도 최근 이 지역의 영공 폐쇄로 인해 항공화물 수용력이 감소했으며, 강화된 보안 조치로 인해 항공화물 처리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일부 항공사는 분쟁 지역을 피하고자 노선을 변경하고 있음
  • 운송 경로의 단절은 각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며, 특정 시장에서의 상품 부족, 배송 지연 등이 초래되므로, 많은 물류기업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contingency plan) 체계가 가동되고 있음

중동지역 분쟁 관련 아랍 물류의 과제 및 기회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발생한 홍해 해상 운송 중단 등 여러 분쟁 상황은 중동의 물류 부문에 어려움을 초래하지만,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음

Agility Emerging Markets Index 2024에 의하면, UAE는 중국, 인도에 이어 3위이며 사우디아라비아(6위)와 카타르(7위) 등과 함께 강력한 물류 시장이자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인도와 중국이 세계 물류 및 제조 허브로서의 패권을 놓고 경쟁함에 따라, 이러한 글로벌 역학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 견고한 인프라를 갖춘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는 역내의 분쟁 관련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연결하는 중요한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뛰어난 기회요인을 가지고 있음

예를 들면, 사우디 랜드브리지 프로젝트(Saudi Landbridge Project)와 해상-항공(sea & air) 연계 솔루션과 같은 프로젝트는 홍해 분쟁으로 인한 단절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음

  • 950km에 달하는 랜드브리지 철도 라인은 홍해 연안의 제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사이의 중요한 연결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의 담맘과의 450km 노선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양안 간의 원활한 상품 이동을 촉진해 무역과 상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됨
  • 화물열차는 최대 시속 160km, 여객열차는 최대 시속 250km로 계획되어 있으며, Jubail, Dammam, Riyadh, Riyadh의 King Khalid 공항, Jeddah 등 철도 네트워크의 7개 주요 지점에 드라이포트 혹은 물류센터가 개발됨

또한, 육상 통로 프로젝트는 홍해 운송 경로에 대한 트럭 운송 대안으로서, 2023년 말시범운행에 이어 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 항만인 하이파까지 화물운송에 사용되고 있음

  • 두바이의 PureTrans FZCO, 바레인의 Cox Logistics, 이집트의 WWCS가 이 회랑을 따라 이루어지는 물류 작업을 지원하고 있음

세계 5위 컨테이너 운송업체인 하팍로이드 AG(Hapag-Lloyd AG)는 서해안의 제다 (Jeddah)로 향하는 항로와 함께 두바이의 제벨 알리(Jebel Ali) 항만과 사우디 동부 항만두 곳을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한 제벨 알리와 요르단을 연결하는 또 다른 대안을 고려하고 있음

참고자료https://www.middleeastbriefing.com/, https://portwatch.imf.org/ (검색일: 2024.06.03.)

해외물류시장 위클리 제7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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