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물류시장 이슈

제669호

생물다양성 리스크 확산과 대응방안

발간일 2023-04-12 신석훈 김앤장 위원 02-3703-4742 seukhun.shin@kim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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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생물다양성 대응 관련 국내 현황과 국제사회의 노력

국내 기업들은 ESG 이슈 중 ‘생물다양성’ 대응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됨

  •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올해 가장 큰 ESG 현안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1.3%만이 ‘생물다양성 대응’이라고 응답

반면, ’23.1에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에 따르면 ‘생물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향후 10년 동안 가장 빠르게 악화되는 글로벌 리스크 중의 하나로 제시 1)

  • 세계은행도 자연이 제공하는 일부 생태계 서비스가 붕괴될 경우 2030년까지 매년 전 세계의 GDP가 2조 7천억 달러씩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 2)

UN생물다양성협약 제2조에 따르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란, “육상·해상 및 그밖의 수중생태계와 이들 생태계가 부분을 이루는 복합생태계 등 모든 분야의 생물체간의 변이성을 말하며, 이는 종 내의 다양성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함”한다라고 정의

  • 인류는 의식주, 특히 음식물과 의약품 및 산업용 산물들을 생물다양성의 구성요소로부터 얻어 왔고, 생물 다양성은 환경오염물질을 흡수하거나 분해해 대기와 물을 정화시키고, 토양의 비옥도와 적절한 기후조건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 3)

생물다양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2.12.7. 캐나다 몬트 리올에서 개최된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는 ‘파리기후협약’의 생물다양성 버전(version)이라고 일컬어 질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GBF)’를 채택

  • GBF의 핵심은 2030년까지 이미 훼손된 육상과 해상 생태계의 최소 30%를 효과적으로 복원시키고, 동시에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이 중요한 육상과 해상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 또는 그 밖의 효과적인 수단을 통해 보호 관리해야 한다는 ‘30×30’ 목표를 실현해 나간다는 것임

② 기업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 증가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투자 대상 회사의 재무적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며 생물다양성을 중요한 ESG 이슈로 인식하기 시작

  • 기업 차원에서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와 이에 대한 공시 및 평가가 중요한 ESG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
  • 자연이 주는 서비스는 누구나 공짜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기계나 공장처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본, 즉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라고 인식되기 시작

전 세계 545개 이상의 기관투자자들의 연합체인 ʻ네이처 액션(Nature Action) 100ʼ 이지난 ’22.12. 출범

  • 100개 핵심 기업들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에게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회복시킬 방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해 나갈 계획임
  • 현재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촉구해 나가고 있는 ‘클라이밋 액션 100(CA 100+)’의 생물다양성 버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역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연자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자연자본을 기업의 지속가능한 장기적 재무가치 창출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

  • 블랙록은 투자대상 회사가 중요한 자연자본과 관련된 위험을 회사의 사업모델과 전략에 반영해 관리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자연자본 관련 리스크를 이사회가 적절히 감시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 으로 투자대상 회사와 대화하며 관련 정보를 요구해 나갈 계획임 4)

투자자들이 생물다양성을 자연자본으로 인식하며 기업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생물다양성이 투자대상 회사의 재무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자연과 관련된 기업공시제도도 강화

  • 현재 중요해 지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공시제도가 마련되거나 기존 글로벌 공시제도들이 개정되고 있음

가장 주목해야 할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공시기준은 UNEP(유엔환경계획), UNDP (유엔개발계획), WWF(세계자원기금) 등과 같은 국제기구가 주도해 ’21.6. 설립한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의 공시기준임

  • TNFD는 ’22.3. 첫 번째 베타 버전(v0.1), 즉 시험 버전을 발표한 이후 v0.2(6월), v0.3(11월)를 발표했고, ’23.3.28. 최종 베타 버전인 v0.4를 발표
  • 향후 2달 동안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3년 9월에 최종 TNFD 공시기준이 발표될 예정

TNFD 기준은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 라는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 필요한 ‘기본구조’ 속에서 생물다양성과 같은 자연자본 관련 리스크들이 얼마나 잘 고려되며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

  • 지금까지 경영활동과정에서 외생 변수로 여겨져 왔던 자연자본 이슈들이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활동 과정 속으로 얼마나 잘 녹아 들어가 내생 변수로 자리 잡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공시하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의 흐름이 자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 활동이 아닌 긍정적 영향을 주는 활동으로 흘러 들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
  • TNFD는 '17년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관리 및 공시를 위해 마련된 프레임워크인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의 ‘자연자본’ 버전

TNFD는 자연자본 및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공시기준으로 인식되며 다른 글로벌 ESG 공시기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

  •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지속가능성표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도 TNFD 기준 등과 같은 최근 글로벌 동향을 반영하기 위해 기존의 '16년 버전을 대폭 개정한 생물다양성 표준공개 초안(Biodiversity Standard exposure draft)을 ’22.12에 발표하였고, ’23. 2.28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해 ’23년 하반기 최종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
  •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에서도 이미 공개한 ESG 공시표준안인 IFRS S1(일반 요구사항)과 IFRS S2(기후 관련 공시) 이외에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표준안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22.12.)

③ 기업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 평가 강화

글로벌 ESG 평가기관들도 전 세계 기업들 중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들을 식별하고, 이들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지표와 평가방법론을 개발하고 있음

  • MSCI는 생물다양성과 연관성이 높은 지역에 물리적 자산을 둔 기업을 손쉽게 파악하기 위한 ‘생물다양성 민감 지역 선별 지표(MSCI Biodiversity-Sensitive Areas Screening Metrics)’와 공급망을 통해 직간접 적으로 산림파괴에 영향을 주는 기업 또는 산림파괴 관련 위험에 노출된 기업들을 식별하기 위한 ‘탈산림화 선별 지표(MSCI Deforestation Screening Metrics)’를 개발해 ’23년 상반기부터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임
  • ISS도 투자대상 기업의 사업과 공급망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들이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영향평가 도구(Biodiversity Impact Assessment Tool)를 개발(’22.9)

세계 벤치마킹 얼라이언스(World Benchmarking Alliance, WBA)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물다양성’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평가방법론을 개발했고 (’22.4), 이에 따라 8개 산업분야의 400여개 글로벌 기업들(국내기업 10개사 포함)을 평가해 공개(’22.12.)

  • ’23년에는 600여개 기업으로 평가 대상을 확장할 예정이고 여기에는 국내 기업 24개사도 포함될 예정
  • WBA의 생물다양성 평가에서는 자연(Nature)과 인간(People), 그리고 기업(Corporate) 간의 연결성 (Nexus)을 강조
  • 기업의 생물다양성 개선 노력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대상 기업의 인권경영 현황 및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전략과 지배구조도 함께 평가하며, E(자연), S(인간), G(기업)의 연계성 속에서 기업의 생물다양성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

④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생물다양성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필요

ESG 이슈 중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은 반면, ‘ESG 공급망 실사’와 ‘ESG 공시’에 대해서는 매우 큰 관심을 가지며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음

  • 그러나 「생물다양성」과 「ESG 공급망 실사 및 공시」는 서로 다른 별개의 ESG 이슈가 아님
  • 최근 ‘생물다양성’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공급망 실사’와 ‘공시’ 항목에서 생물다양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
  • 생물다양성 이슈에 대응해 나간다는 의미는 ‘실사’ 또는 ‘리스크 관리체계’를 통해 기업활동(공급망 포함)이 생물다양성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파악하고, 파악된 부정적 영향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면서 이러한 기업의 리스크 관리 노력을 투자자들에게 공시하라는 것

최근 10여 개월 동안의 ‘생물다양성’ 이슈에 대한 글로벌 차원에서의 논의는 기후변화 논의에서의 10년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음

  •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ESG 경영의 핵심인 ‘ESG 리스크 관리 및 공시 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가 지난 수년간 기후변화 이슈를 중심으로 이어져 옴에 따라 이에 대한 기본 골격(frame)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생물다양성 이슈가 급부상했기 때문

ESG 경영과 관련된 지금까지의 기후변화 논의에 생물다양성 이슈를 포함시켜 버전업 (version-up)시킬 필요가 있음

  • 다만 생물다양성 이슈는 기후변화 이슈와 다른 점도 있기 때문에 버전업 과정에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야만 하고, 그 중 하나가 ‘생물다양성’과 ‘인권’의 연계성임
  • ‘기후변화’ 이슈도 인권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지만, 생물다양성 이슈는 그러한 관련성이 더욱 큼
  • WBA의 생물다양성 평가에서 인권을 포함한 사회적 측면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고, 최근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공시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TNFD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음 5)

기후변화 및 인권 이슈를 포함한 통합적 ‘생물다양성’ 정책마련 필요

  • ‘생물다양성’은 ‘기후변화’와 함께 환경(E)을 구성하는 양대 축으로 상호간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음
  • 또한 ‘생물다양성’은 사회(S)의 핵심인 ‘인권’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
  • 따라서 현재 기업에 마련되어 있는 또는 마련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체계’와 ‘인권 실사 체계’의 외연을 확장해 생물다양성 이슈를 이러한 체계(G)속으로 포섭 시켜야 함
  • 이렇게 함으로써 생물다양성 이슈가 기후변화 및 인권 이슈와 상호 융합 되어 운영될 수 있는 ESG 경영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임

참고자료World Economic Forum, Global Risks Report 2023, 2023./ 대한상공회의소,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 조사」, 2022.2.6./ World Bank Group, The Economic Case for Nature, 2021.7./ BlackRock, Our approach to engagement on natural capital, 2023./ TNFD, Societal dimensions of nature-related risk management and disclosure: Considerations for the TNFD framework, 2022.11./ www.nibr.go.kr, https://framework.tnfd.global/publications (검색일: 2023.4.11.) / www.worldbenchmarkingalliance.org(검색일: 2023.4.11.)

1) World Economic Forum, Global Risks Report 2023, 2023.

2) World Bank Group, The Economic Case for Nature, 2021.7.

3)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www.nibr.go.kr(검색일: 2023.4.11.)

4) BlackRock, Our approach to engagement on natural capital, 2023.

5) TNFD, Societal dimensions of nature-related risk management and disclosure: Considerations for the TNFD framework, 2022.11.

해외물류시장 위클리 제669호

편집 및 발행인
김종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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